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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자차보험료, 일반차보다 10% 낮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동급 일반자동차보다 자기차량 손해보험료가 약 10% 싼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이 전기차의 자기차량 손해담보 손해율을 측정한 결과, 자차보험료를 일반차보다 약 10% 인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보험사의 전기차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전기차의 자차보험료가 일반차의 약 2배 수준으로 비싸서 전기차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전기차는 동급 일반 차량에 비해 배터리 등 고가의 부품이 많아 차량가액이 비싸다. 따라서 일반 자동차보험으로 가입하면 차량가액을 기준 매기는 자차 보험료가 휘발유 차량의 1.5~2배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보험개발원이 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일반차량에 비해 손해율(들어온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똑같은 사고가 났을 때 드는 수리 비용 자체는 고가의 전자·전기 부품이 많은 전기차가 비싸지만, 사고의 빈도수나 사고의 심각성에선 전기차가 일반차량보다 덜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선 사고가 덜 나는 전기차에 보험료를 깎아줄 여력이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이 지난달 말 업계 첫 전기차 전용 보험을 선보였다. 일반 차량보다 보험료를 3%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동부화재도 다음달 중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보험개발원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발빠르게 먼저 상품을 개발한 경우”라면서 “개발원의 용역 결과를 근거로 다른 보험사의 전기차 전용보험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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