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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밍 정보로 해외 감염병 차단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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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태국 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중앙씨에게 질병관리본부에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만 발송되는 안내 문자다. 문자에는 지카바이러스 발병 의심 증상과 함께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콜센터 번호가 자세히 적혀 있다.

가입자 여행지 확인해 실시간 문자
감시기간 동안 신고 절차 등 알려

16일부터 감염병 오염지역을 다녀온 KT 가입자들에게는 이 같은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KT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제안한 내용이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질병관리본부와 해외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가입자의 로밍 정보를 확인해 감염병 오염 국가를 방문한 고객의 정보 만을 질병관리본부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토대로 감시기간(최대 21일) 동안 해당 가입자에게 감염병 신고 안내 등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게 된다. 만약 감염병 증상이 발현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당 의료기관과 담당 의사는 전산을 통해 환자가 방문했던 국가와 방문 시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해외 감염병 오염국가 정보를 KT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 빅데이터 선도 시범사업에 선정되며 본격 시작됐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센터장은 “고객들의 로밍 데이터와 정부의 데이터를 융합해 국가 방역에 적용한 사례”라며 “이 서비스를 세계 각국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타국 정부 뿐 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업자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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