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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해외서 약진…연 매출 2조 달성 눈 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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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3사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특히 넥슨은 올해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을 앞두게 됐다.

게임업계 빅3 실적 나란히 호조
넷마블, 3분기만에 1조원 넘어

올해 넥슨은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렸다.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지난 7월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4년간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야심작 ‘서든어택 2’는 완성도와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출시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대표작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예상치를 웃도는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

넥슨의 일본 법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넥슨의 3분기 매출은 442억5500만엔(약 4837억원), 영업이익은 162억9200만엔(약 178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넥슨 측은 “분기 기준 환율을 적용할 경우 ‘엔화 강세’로 인해 실적이 나빠졌지만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중국(39%)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고 일본(8%), 유럽 및 기타 지역(6%), 북미(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올해는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오른 281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6%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 9월 아시아 78개국에서 출시한 ‘스톤에이지’가 한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게임을 앞세운 넷마블에 밀려 지난해 게임업계 3위로 떨어진 엔씨소프트도 기존 대표작들을 앞세워 좋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2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29% 늘었다. ‘리니지’의 매출이 8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블레이드앤소울’이 40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 별로는 국내 매출이 14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유럽에서 276억원, 일본에서는 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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