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지원자 저조…최순실 탓?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신임 센터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박인수 센터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지난 7일까지 원서 접수를 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2명에 그쳤다.

지난 2014년 11월 초대 센터장을 모집할 때 14명이 지원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평균 연봉이 1억1500만원, 연간 업무추진비가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당초 지원자를 3명 이상으로 압축해 심사하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적자 2명 중 1명을 후보자로 내세워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인천만이 아니다. 지난달 센터장 모집공모를 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원자가 1명에 그쳐 3일 재공고를 냈다고 한다.

일각에선 지원자 저조의 원인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라고 지적했다. 전국 17곳에 들어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다. 국정농단 여파로 차기 정부에서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지원자가 적다는 것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순실과 관련된 사업의 예산을 줄이기로 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예산 86억원 중 81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센터 예산도 삭감된데다 조직의 존폐가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커 3년 임기의 센터장을 지원하려는 이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