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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유력으로 급락한 한국 증시…방산주 30%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증시는 폭탄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은 단발이 아니라 연말 미국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주면서 연쇄 폭탄이 될 가능성이 커 추가 파장이 우려된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45.02포인트) 하락한 1958.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에는 장중 19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30선을 찍은 것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거셌던 지난 6월 말 이후 4개월여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4억원과 214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 309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3.92%(24.45포인트) 하락한 599.74에 장을 마쳐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600선 이하로 내려갔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주가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삼성생명만 제외하고, 삼성전자(-2.92%)·현대차(-3.25%)·SK하이닉스(-4.46%)의 주가가 모두 빠졌다.

미국 대선 수혜주도 희비가 교차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기업 빅텍(29.9%)·퍼스텍(29.87%)·스페코(29.88%)의 주가는 급등했다. 반면 클린턴 수혜주로 불렸던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인 동국S&C(-25.64%)·태웅(-24.59%)·OCI(-15.96%)는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코스피 1900선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브렉시트를 결정했던 당시에는 일본의 통화 정책이 중심을 잡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는데다 국제 유가도 내려앉은 상태라 하락세가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트럼프는 유세 기간 동안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교체하겠다 밝혔다”며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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