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비즈 칼럼] ‘기회의 땅’ 카자흐스탄에 도전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6.11.07 01:00

업데이트 2016.11.07 01:00

지면보기

경제 08면

기사 이미지

이근중
키맵 대학교 경영대 교수 겸
런던 정경대(LSE)
금융시장연구소 선임연구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한다. 카자흐스탄은 지형적으로 45억 인구를 가진 유라시아 한가운데 있는 가장 큰 대륙국가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만들고 있는 아시아·유럽·중동을 하나의 철도로 연결하는 뉴실크로드가 완성되면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모든 물류가 통과하는 물류 중심국이 된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이며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어 양국 간의 경제와 정치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중개자 역할도 하고 있다. 또 한반도의 13배에 달하는 영토에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구리, 희토류, 우라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은 대한민국과도 특별한 인연을 가진 나라다. 첫째는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많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에 이주하게 되었고, 현재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 고려인들은 부지런함과 끈기로 카자흐스탄 경제를 주도하는 많은 기업을 만들었다. 한민족의 단결력과 공동체의식을 인정받아 고려인이 카자흐스탄민족회의 수석부의장(장관급)직을 맡고 있다.

둘째는 1992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 이후 전략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경제지원과 안전보장을 확약받았다. 96년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고 개방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중앙아시아 국가 중 최고 경제 부국이 되었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모델이자 사드(THAAD)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입장을 소련과 중국에 대변해 줄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셋째는 독립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카자흐스탄 문화나 교육과정엔 옛 소련 연방시스템의 정서가 많이 남아 있다. 이를 이해하면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의 경제관념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 정부나 국민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도시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있는 한국교육원에는 1000여 명의 카자흐스탄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 수는 8092명으로 국가별 순위 6위이며 평균 지출액은 약 450만원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 국가다.

이번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의 경제협력에 대해 많은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선 우선 서로 간 신뢰 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교환과 경제·경영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양국 젊은 청년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고,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여 카자흐스탄 기업이 현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이런 인프라는 앞으로 청년창업 연구실, 전시실, 공연장과 쇼핑센터를 통합한 한국-카자흐스탄 창조·혁신 복합센터가 될 것이다. 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카자흐스탄의 청년들과 협력하여 유라시아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길 희망한다.

이근중
키맵 대학교 경영대 교수 겸
런던 정경대(LSE) 금융시장연구소 선임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