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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2차 사과, 호소력은 증가하고 자신감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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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4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목소리는 지난달 25일 긴급회견 때 보다 자신감은 줄고 호소력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팀이 두 개의 연설 내용을 조사한 결과다. 배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일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지난달 25일과 비교해볼 때 호소력은 14% 가량 증가했고, 진정성도 15%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감은 13.6%은 감소하고 자신에 대해 비참하게 느끼는 정도도 13%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통해 대통령의 연설문을 받았다는 JTBC의 보도 후 내놨던 지난달 25일 긴급회견에서 비교적 절제된 표정과 톤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목소리가 떨리고 잠시 울먹이는 등 감정을 절제하는데 힘들어했다. 또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고 말한 뒤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최순실씨와의 관계와 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ㆍ“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ㆍ“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ㆍ“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등 감성적인 어투로 이해를 구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불거진 미르ㆍK재단 자금 마련에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나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4일 MBN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답변은 38.4%,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답은 57.2%로 집계됐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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