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애국’으로 포장한 극우의 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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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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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클레어 코너 지음
박다솜 옮김, 갈마바람
424쪽, 1만8000원

‘애국’이란 말처럼 자의적으로 해석되기 쉬운 말이 또 있을까. 1958년 기업가 로버트 웰치에 의해 설립된 극우단체인 존 버치 협회의 창립 멤버 스틸웰·로렌 코너 부부 밑에서 자란 저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성장담을 통해 풀어놓는다.

책은 현재의 정치 담론이 1958년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지적한다. 지금의 우파 역시 이민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동성애는 사악하며, 사회보장제도는 지속 불가능한 제도임을 역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모두 반역자로 규정하고, 사회 속에 스며든 빨갱이들을 적출하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애국’을 곱씹게 만든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