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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최순실 혼란정국…“국방은 이상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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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호국훈련 합동상륙훈련’에 돌입한 해군ㆍ해병대가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서 KAAV(한국형 상륙 돌격 장갑차)를 이용해 상륙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3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 적막한 바다 위를 굉음이 달렸다. 펑! 펑! 펑! 바다 멀리 상륙돌격장갑차(KAAV)들 위로 검은 연기가 동그라미 모양을 하며 터졌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상륙하는 아군 장갑차를 보호하기 위한 연막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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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돌격장갑차들은 순신간에 육지에 이르렀다. 장갑차들이 만들어 낸 거대한 하얀 물살과 연막탄으로 인해 바다의 시야는 뿌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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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상륙한 KAAV들 사이로 적의 포탄과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연막탄으로 인한 연기가 자욱했다. KAAV들은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순신간에 해변을 점거했다. KAAV의 램프(출입구)가 열리자 K2 소총과 K3 경기관총ㆍ K201 유탄발사기 등 개인화기를 든 해병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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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해병들은 목표지점을 점령하기 위해 돌격을 감행했다. 전광석화(電光石火)였다. 해변에는 연이어 KAAV들이 상륙했고, 먼저 상륙한 KAAV는 전진했다.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은 이렇게 시작됐다. 해군과 해병대가 오는 6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상륙훈련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상황에 적합한 독자적인 한국형 상륙작전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최순실(60)씨는 ‘국정 농단 사건’으로 정국을 흔들고있지만, 국토를 방위하는 국군은 이날 포항 도구해안에서 흔들림없이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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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북 포항 도구해안 일대에서 항해하고 있는 민간선박 덱 캐리어.[사진 해병대사령부]

특히 이번 훈련엔 '덱 캐리어(Deck Carrier)'로 불리는 갑판운반선이 처음으로 운용됐다. 이번 도구 해안 전방 해상에서 훈련에 참가한 덱 캐리어는 전장 160m, 1만7700톤 규모의 장비와 물자를 적재할 수 있다. 덱 캐리어는 넓은 갑판으로 구성돼 있어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기동헬기 등을 신속하게 동시에 투입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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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일대에서 지난달 31일부터 2016 호국 합동상륙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해면 도구해안 전방해상에서 전장 160m의 덱 캐리어(Deck Carrier, 갑판운반선)에서 UH-1H헬기 이·착륙 훈련이 진행중이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또 덱 캐리어는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어려운 해안으로 공기부양정이나 도하지원선박을 활용해 전차ㆍ차량ㆍ자주포 등 해상기동이 제한되는 장비들을 대량으로 투입시켜 상륙군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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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들이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에 상륙하고 있다. 오는 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상륙훈련은 호국훈련의 일환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의 연대급 상륙군과 기동군수대대 등 2600여명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36대를 비롯한 K55 자주포 및 K1 전차 등 30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미 해병대 3사단 보병ㆍ포병 중대 130여명과 120mm 박격포도 함께 해 연합작전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배양했다. 이와 함께 해군의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LST-Ⅱ)과 3척의 상륙함(LST), 경계ㆍ엄호전력 및 기타 함정 20여척도 참가했다. 항공전력은 기동헬기(UH-60, UH-1H, CH-47)와 공격헬기(AH-1S), 전술기와 C-130수송기 등 육ㆍ해ㆍ공군 합동전력이 함께했다.

또한 이번 훈련에서는 피난민 관리와 주민 의료지원 등 민군작전을 위한 전담부대를 최초로 편성해 운용하기도했다. 민군작전 능력 숙달을 위해 미 해병대의 민군작전 전문가들과 실제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민군작전 부대는 상륙작전에 이어서 작전지역 전방과 후방에서 작전지역 내 유입되는 피난민을 수용하고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과정등을 실행했다. 또 전군 최초로 도입한 천막형 이동전개 의무시설을 활용해 환자분류부터 일반환자 치료, 긴급환자 응급수술 등 환자처리절차를 숙달했다.

상륙군 지휘관 김삼식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덱 캐리어 등 민간 자산을 군사작전에 적용ㆍ검증함으로써 한국형 단독 상륙작전의 모델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ㆍ프리랜서 공정식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ㆍ해병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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