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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국회 본회의장에 퍼진 대통령 하야…안철수 "박 대통령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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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통령 즉각 물러나라”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이 나왔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이 등장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금 상황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정치적으로 탄핵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정치는 물론 경제, 외교, 안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국가 근간을 무너뜨린 최악의 정치 스캔들"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또 "시간이 없다. 국민들은 이미 박근혜 정권이 끝났다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나서야 한다. 즉각 대통령은 하야하고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해 국회가 국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직무 집행에 있어 그 직을 한시라도 유지시킬 수 없는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자유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은 총리 결정 국회 위임과 과도내각 구성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뒤 새 총리 결정을 국회에 위임하고 새 총리에게 조각권 등 전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합의해 내각을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수사받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의 뜻이 박 대통령의 하야에 있다면 그 내각은 과도내각으로서 기능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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