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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선점 위해 손잡은 KT-LG유플러스, SK텔레콤 협공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던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공동 간담회를 열고 내년 1분기까지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NB(협대역)-IoT' 통신기술을 함께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또 다른 통신기술인 '로라'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기술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NB-IoT의 장점으로 속도와 보안성을 앞세웠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로라는 별도의 승인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NB-IoT는 LTE 전국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파 도달범위(커버리지)가 넓고 속도가 빠르며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과 미국 AT&T,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NB-IoT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핵심부품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미국 컴캐스트, 일본 소프트뱅크, 시스코, IBM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업체 400여곳이 로라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 기술에 대한 일방적인 폄훼가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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