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주까지 고해성사에 나서 국민에게 사죄를 구하지 않고 거짓 사과를 반복하면 끝장”이라고 경고했다.
“최순실보다 대통령이 더 큰 문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광주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다. 결자해지 하란 말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수십만명 규모의 대규모 하야 집회가 예고된 오는 12일 이전에 통렬한 고해성사를 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성 경고인 셈이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또다시 거짓 사과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로 감동을 주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 그 주변 사람과 비선 조직, 갑자기 공직에 앉게 된 사람 등이 집단으로 저지른 죄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이 있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박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그대로 밝히고 사죄와 용서를 구한 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한시적으로 위임한 국정운영 권력이 아주머니(최순실)한테 넘어가서 장·차관 인사를 하고, 재벌들에게 돈을 모으고, 딸을 대학에 부정입학 시키고, 모든 조직과 관료들이 굽실거리는 일을 할 수 있는지 분노하고 있다”며 “이 같은 권력의 사유화와 자의적 행사는 민주공화국이 붕괴되는 위기, 정의가 무너지는 위기에 이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을 맹공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