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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비서실장 한광옥은 누구? 김대중, 노무현 인사 전격 기용 배경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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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중앙포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 개편에서 노무현, 김대중 인사를 전격 기용하고 있다.

3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한광옥(74) 국민대통합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전날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병준(62) 국민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야권 인사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3일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후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신임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가까워 진 건 2012년 10월이다. 2012년 3월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하고 정통민주당을 창당했다. 18대 대선을 두달 정도 앞두고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전북 전주 출생인 그가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서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 동교동계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박 대통령이 호남에서 두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출범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3년 넘게 활동했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1982년 11대 국회에서 민한당 소속으로 처음 의원 배지를 달았고, 5공 초기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란음모죄로 구속돼 있던 '김대중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처음 주장하면서 줄곧 '김대중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13대와 14대, 15대(보궐선거)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지내면서 김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DJP) 추진위원장, 제1기 노사정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상임의장 등을 맡아 대타협을 이끌어 낸 '화합형 인사'로 통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연이은 김대중, 노무현 인사 기용을 두고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는 '야권 통합형 인사'라고 말하지만, 야당은 "독선적인 개각 인사를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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