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도 “박 대통령, 날 조사하라 선언해야” 압박

중앙일보

입력 2016.11.03 02:13

업데이트 2016.11.03 13:40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도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천 기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우선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나부터 조사해 달라. 수사에 성역은 없다’고 먼저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어 “힘센 민정수석을 앉혀 놓고 검찰 조사를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우리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친박 최경환 조사도 촉구
최 의원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최순실과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이번 사건의 작은 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결국 이 막장드라마의 결말은 박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고, 대통령에겐 지금이라도 자신을 조사하라고 선언하는 게 마지막 남은 묘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비박계 의원들의 이런 주장이 쏟아졌다. 김재경 의원은 “오늘 검찰에 소환된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해소하려면 ‘나를 조사하라’는 대통령의 선언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최순실에 이어 이승철(전국경제인연합 상근부회장)이 나왔다. 그것 때문에 안종범 얘기 나오고 결국 대통령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그려 오던 그림이 점차 불행하게도…(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한편 이날 민주당은 친박계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업 총수들만 참석해 무려 3시간 동안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가 최씨가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계기였다”고 폭로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박 대통령이 미르재단 설립 경과를 설명하면서 직접 이 비공개 오찬을 지목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다른 관계부처 장관도 함께 참석했던 공개 행사를 미르재단과 결부시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반박했다.

최선욱·위문희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