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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티 테크] 절세 혜택 있다고, 400만원 한도 무조건 채우면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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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4> 연금저축펀드 실전 투자

‘써티(Thirty)테크’의 목표는 적금과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에서 벗어나 ‘20~30대 맞춤 투자 전략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금융투자에 나섭니다.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고, 혹 성과가 좋지 않다면 실패 원인까지 분석합니다.

작년 결정 소득세 확인 뒤 정하길
펀드 원금 까먹어도 세금은 내야
전망 좋은 베트남?중국펀드 담아
글로벌 부동산 투자 상품도 선택

‘써티테크 2회-연금저축펀드 들어보니’(10월 20일 B2면) 기사가 나간 뒤 독자의 e메일을 받았다.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400만원 초과분이나 세액공제 안 받은 돈은 연금소득세(5.5%) 안 내도 된다. 그런데 세금 면제받으려면 본인이 입증해야 한다. 또 원금을 까먹어도 세금은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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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내용에 대해 김욱원 NH투자증권 연금지원부 차장에게 묻자 그는 “맞는 말”이라며 “세금 역차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연금 관련 세제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펀드에 500만원을 넣는다고 하자. 100만원은 세액 공제를 못 받는다. 55살이 돼서 연금을 받을 때 이 100만원에 대해선 세금을 안 내도 된다. 그런데 세금을 안 내려면 가입자 본인이 국세청에서 서류를 떼다가 금융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서류를 챙기지 않았다면 100만원에 대해서도 5만5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또 현재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배당·이자소득 등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만, 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 수익의 대부분이 매매차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세금이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런데, 연금저축계좌에서 투자하면 연금으로 찾을 때 무조건 5.5% 세금을 내야 한다. 설사 원금을 까먹었어도 마찬가지다. 세제 혜택 받자고 덮어 놓고 400만원 넣었다가 혜택은 못 받고 까먹은 원금에도 세금을 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연금저축펀드에 돈을 넣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이 최대 66만원(연소득 5500만원 이하는 400만원 한도 내에서 불입액의 16.5% 세액 공제)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면 작년도 원천징수영수증을 떼서 결정세액이 얼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결정세액이 66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400만원 불입액 전체에 대한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세금 환급액을 감안해 100만원만 연금저축계좌에 새로 넣었다. 계좌 이전한 돈과 합해 총 4개 펀드에 투자했다. 세제 혜택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으로 고르다 보니 국내 주식형 펀드는 빠졌다(해외 주식형 펀드도 내년 말까지 가입하면 가입일로부터 최대 10년간 비과세이긴 하나, 연금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도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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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베트남 펀드를 골랐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국가다. 각종 경제 수치는 차치하고 근면하고 교육열 높은 그네들의 국민성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2006년 투자자들의 경우 아직도 원금을 회복 못 한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20년 적립식으로 투자할 건데 최소 원금은 지킬 것이라고 본다.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연금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C-e’를 샀다.

중국 펀드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을 빼고는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선강퉁(중국 선전-홍콩거래소 교차거래)’이라는 호재도 있다. 수백 개 펀드 가운데 ‘중국’ 관련 ‘소비재’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증권자PRS-e’로 결정했다.

투기등급 회사채에 투자해 채권형 펀드치고는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고수익이 기대되는 하이일드 펀드도 선택했다. 수수료(총보수)가 연 0.16%에 불과한 ‘피델리티연금글로벌하이일드전환자Ce’를 매수했다.

부동산 펀드로는 ‘라살’이라는 글로벌 부동산 관리 회사와 10여 년 함께 일해 온 한화자산운용 상품을 골랐다. 특히 성장성이 기대되는 아시아에 집중 투자한다. ‘한화연금저축아시아리츠부동산자C’다.

투자하고 나니 포트폴리오가 위험 자산에 쏠려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외 투자 자산이 없기 때문에 자산 전체로는 밸런스가 맞는다. 3개월 뒤 투자 성적을 공개한다.

써티테크 5회는 장원석 기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청약 배정 결과까지 담은 도전기를 3일 오후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o.kr)에서 지면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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