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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제, 싸늘해지는 해외 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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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국제금융가의 시선이 한층 싸늘해졌다. 수출·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최순실 사태’라는 돌발 악재가 실물경제를 더욱 위축시켜 경제 회복 흐름을 꺾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표 부진, 최순실 사태 겹쳐
글로벌 IB와 신용평가사들
정책 약화에 신인도 우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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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 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태로 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기업 구조조정과 경제개혁 추진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 BMI리서치는 “현 정부의 ‘레임덕’ 상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사태’가 아니더라도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은 비관적이다. 상당수 해외 IB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 안팎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전망치(2.8%)보다 낮다.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도 우려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는 요인으로 구조개혁의 후퇴와 중장기 성장 동력 약화를 지목했다. 정책 표류가 이어지며 구조조정 추진 동력이 꺼질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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