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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주인 끔찍이 사랑하고 떠난 20살 고양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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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반려묘에게 보내는 한 가족의 작별인사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1일(현시시간) 미국 피플지는 두 아들과 세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던 질 윌리엄스가 2년 전 늙은 고양이를 입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2014년 질은 한 동물보호소에서 검은 털과 흰 털을 가진 나이든 고양이 덱스터를 발견했다. 당시 덱스터의 나이는 20세로 사람의 나이로 치면 90세를 훌쩍 넘는 초고령이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하고 보호소에 남아 있었다.

질은 덱스터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마침 윌리엄스의 아들이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참이었다.

그녀는 “덱스터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도 고양이를 원하고 있으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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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100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며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덱스터는 질의 집에 온 뒤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생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난 덱스터는 아껴둔 사랑을 가족들에게 마음껏 쏟았다. 이가 빠지고 몸이 약한 늙은 고양이였지만 질의 두 아들 해리(7)와 JJ(5)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특히 막내 JJ와의 유대는 각별했다. 덱스터는 JJ가 밥을 먹을 때, TV를 볼 때, 잠자리에 들 때에도 그의 옆에 꼭 붙어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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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덱스터는 가족들과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 뒤 세상을 떠났다.

질은 덱스터와 행복했던 추억을 담은 사진들을 모아 동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다. 동영상 속에서 덱스터는 JJ를 비롯한 가족들과 애정표현을 하고, 반려견들과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질은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 설명을 통해 ”이 세상 최고의 고양이가 우리 곁을 떠났다. 덱스터가 짧은 시간 동안 우리 가족에게 준 사랑과 행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덱스터, 편히 쉬렴“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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