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2016년 3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결과 발표했다. 한국은 2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46을 받아 7분기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57)나 그리스(56)보다도 낮은 수치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99로 지난 분기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100이 넘으면 지난 분기에 비해 국민들이 경제 상황을 조금 더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닐슨은 2005년부터 매 분기별로 한국 및 전세계 63개국 3만 여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소비자 신뢰도, 경제전망, 지출 의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국가 별로는 인도가 5% 상승한 133을 받아 132를 기록한 필리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은 106을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상승한 국가는 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에스토니아로 이전 분기보다 14%포인트 상승한 84를 나타냈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국가는 테러와 비행기 사고 등으로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입은 이집트로 지난 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대륙 별로 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이전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109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북미(105), 아프리카ㆍ중동(87), 남미(83), 유럽(81) 순이었다.
닐슨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 관심사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전세계 소비자들은 경제(28%)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건강(27%)에 대한 관심이 경제(26%)에 대한 관심을 앞섰다. 대륙별 관심도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달랐다. 아태지역과 북미, 남미 지역 소비자는 경제(각 32%, 30%, 34%)에 가장 관심을 보인 반면 중동ㆍ아프리카는 고용 안정성(29%), 유럽은 ‘테러리즘(29%)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전세계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지난해와 비교해 생활비를 줄이고 있으며 따라서 소비 습관도 바꿨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로 의류 구입비(48%)나 야외 엔터테인먼트 비용 절감(44%)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소비자 역시 64%가 생활비 절감을 위해 소비 습관을 바꿨다고 답했는데 외식비(59%)와 의류 구입비(53%)를 줄였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