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도/ 못 믿겠어.‘
하상욱(35) 시인이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시다. 하상욱 단편 시집 ‘뉴스’ 의 구절이다.
이 글을 본 사람들 역시 한 편의 시 같은 댓글을 달았다.
하 시인의 페이스북 친구인 ‘신**’씨는 ‘꼴 보고는 있는데/ 꼴 보기가 싫은데’라고 답했다.
‘정**’씨는 ‘뉴스는 진실을 보도한다지만/ 세상은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로 호응했다.
하상욱은 이외도 현실을 풍자하는 글을 수 차례 게재했다.
10월 24일 트위터엔 ‘나는 세상이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몇백 년 전인 것 같다’고 썼다.
10월 25일 올린 ‘국민 대통합을 이런 식으로 이루어낼지는 상상도 못 했다’라는 글에는 ‘창조통합’ ‘통합? 포기일 거요’ ‘그런데도 달라지지 않을까봐 무서워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10월 26일엔 ‘죄를 지을 수는 있어도/ 죄를 지울 수는 없어요’라는 두 줄 시를 올렸다.
하상욱은 반전과 유머가 있는 짧은 시를 쓰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가벼운 듯하지만 가볍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발행한 시집 ‘서울 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