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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뒤 얽히고설킨 ‘그림자 권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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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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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 인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한눈에 보는 등장인물 관계도

고(故)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이다. 고(故) 육영수 여사 사후 박근혜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부터 박 대통령과 함께했다. 한때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85년에 귀국한 뒤로는 박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관계를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 고치는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하며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종범

2014년 6월부터 경제수석에 이어 정책조정수석을 맡은 박근혜 정부의 드러난 실세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안 전 수석은 18대 대선 때부터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다. 경제·산업 분야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안 전 수석은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움직여 대기업으로부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774억원을 모금했다는 게 안 전 수석과 관련된 핵심 의혹이다.

문고리 3인방

지난달 30일 사임한 이재만 전 총무, 정호성 전 부속, 안봉근 전 국정홍보 비서관은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뒤 18년간 보좌했다. 달성의 김석원 의원 비서였던 안봉근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지역구를 승계할 때 합류했다. 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추천으로 의원 보좌관이 됐다. 이들은 연설문 유출과 최씨의 청와대 출입 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인 김 전 차관은 2013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돼 일하다 지난달 30일 사임했다. 2014년 7월 유진룡 전 장관이 물러난 뒤 주요 실국을 2차관 산하로 개편한 뒤 체육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체육 대통령’으로 불렸다. 김 전 차관은 문체부 현안을 최순실씨에게 보고하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최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K 등의 이권 추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은택

‘애니콜’ CF를 연출해 유명해진 차씨는 2014년 8월 1기 문화융성위원에 임명되면서 문화계의 실력자로 등장했다.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순실씨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씨는 자신이 관계한 플레이그라운드, 아프리카픽처스, 엔박스 에디트 등의 회사를 이용해 각종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미르재단 및 문체부 산하 기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송성각

2014년 12월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발탁됐다가 지난달 31일 사임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최순실-차은택 사단’이 주도하는 문화융성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집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 다. 제일기획 출신인 송씨는 차씨의 광고업계 ‘대부’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대표였던 머큐리포스트 에 일감을 몰아주고 차은택씨가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 포레카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고영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부산과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최씨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다. 이후 ‘박근혜 가방’을 만든 가방제조업체 ‘빌로밀로’의 대표로 변신했다. 최씨가 주도해 설립한 스포츠에이전시 더블루K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가수 춘자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 진출을 도모했던 고씨는 차은택씨를 최씨에게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순득

최순실씨의 언니다. 그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학교 측은 부인하고 있다. 2004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연설 과정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 대통령이 그의 간호를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진짜 비선 실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최순득-장석칠 부부는 서울 강남 일대에 30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

최순득-장석칠씨 사이의 딸이다. 현대고 재학 시절 차세대 승마 에이스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연세대 진학 뒤 승마계를 떠났다. 한때 CF 업계에서 일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장씨는 지난해 이규혁씨 등 동계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만들어 국고 6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선 실세’ 의혹의 새 인물로 떠올랐다. 최근까지 제주도 서귀포의 별장에 머무른 흔적이 나왔다.

그래픽=박경민·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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