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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식] 스토리텔링 수학 시대…사고력·논리력 길러야 학습에 흥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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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수학은 문제해결력 향상에 중점을 둔 사고력 수학 교재다. [사진 재능교육]

학교 현장에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 문제는 오랜 논쟁거리다. 지난해 8월 전국 고등학생 1만31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넷 중 한 명 꼴(25%)로 ‘수학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포자는 늘어나는데, 고1 학생의 17%를 차지했던 수포자가 고3엔 31%까지 치솟았다.

수학 자신감 키우는 재능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문제풀이식 수학교육이 수포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한다. 특히 자녀가 수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때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보다는 연산 능력만을 강조하는 학부모가 많다.

흔히 연산 능력을 수학의 기초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박만구 서울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유사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면 연산능력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사고를 요구하는 응용문제를 만났을 때 더이상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뇌과학으로 설명된다. 뇌가 유사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뇌는 활발한 활동을 멈추게 된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연산이 계산 능력은 높여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면 도리어 창의력과 사고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연산능력 위주의 수학 공부는 학교 현장에 적용된 교육과정과도 배치된다. 현행 2015 개정 수학교육과정은 수학의 개념·원리·법칙을 이해하고 기능을 습득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창의·융합적 사고와 정보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생활 주변 현상을 수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도록 제시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학교 현장에는 스토리텔링수학이 도입되고 서술형·논증형 수학 탐구 활동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수와 연산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다른 영역의 비중이 증가한다.

홍승우 재능교육 마케팅본부장은 “초등 저학년 때 연산에만 치중해 수학 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낯설게 느끼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저학년때 기초 연산능력을 기르면서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수학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고력 수학이 중요해지면서 시중에는 서술형 문제 대비 문제집과 수학 동화, 수학 교구 등 사고력 수학 교재들이 넘쳐난다. 홍 본부장은 “사고력 수학을 표방하는 교재는 많지만, 기존 객관식 문항을 서술형으로 형식만 바꿔 문제를 구성하는 등 겉만 사고력 수학일 뿐 실제로는 사고력 수학과 무관한 교재도 많다. 어떤 교재가 정말 사고력 수학 교재인지 잘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사고력 수학 교재를 고를 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통합적인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연산훈련 위주의 수를 다루는 단원 외에 수학의 전 영역을 골고루 다뤄야 한다. 둘째, 아이 수준에 맞는 교재를 골라야 한다.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해당 학년보다 높은 학년의 교재를 공부시키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재는 수학에 대한 흥미 자체를 떨어트린다. 선행보다는 자기 학년에서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데 더 도움이 된다.

셋째,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를 풍부하게 제시해주는 교재가 좋다. 예를 들어, ‘26+35’와 같이 기계적인 덧셈 문제보다는 ‘2, 3, 5, 6’ 4개의 숫자를 이용해 합이 가장 큰 두자리 수의 덧셈식을 만들어보는 식의 문제가 응용력과 사고력을 길러주기에 효과적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수학을 지도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자녀가 쓴 답보다는 자녀의 생각에 귀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정답 여부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했어?’‘어떻게 그런 답이 나왔지?’라고 되묻는 것이 좋다. 이때 부모가 풀이과정을 알려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힘으로 설명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아이는 사람마다 다른 과정으로 답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 홍 본부장은 “‘재능수학’은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 재능교육이 추구하는 사고력 수학의 기본 원칙을 충실하게 담은 교재다. 개념과 원리 이해 중심으로 개인별·능력별 학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기르면서 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력을 키워준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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