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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 이사장 "최순실 소개로 이사장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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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라 불리는 최순실(60)씨가 30일 전격 입국하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이었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이날 검찰에 출석했다.

오후 1시 2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정 전 이사장은 "최씨 소개로 이사장이 된 거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서로 알고 있었다. 제 고객이었으니까 이제 인정을 해야죠"라며 공개적으로 관계를 시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정황을 모르고 이사장이 되는 등 개입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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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뉴시스]

다음은 정씨와의 일문일답.

오늘 최순실씨와 통화했나.
"아니다."
가장 최근에 통화한 건 언제인가.
"기억이 잘 안난다. 꽤 오래돼서."
최씨가 재단 운영 과정에서 주로 어떤 부탁을 했나.
"구체적인 건 안에 들어가서 하겠다."

정 전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이던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에 이어 K스포츠재단의 2번째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최씨가 5년간 단골로 드나들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이사장은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이 커지자 지난달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정 전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해 알고 있는,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정 전 이사장을 상대로 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최씨와 청와대 인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경희·송승환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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