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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길 <11월> 서울 도심 속 단풍·낙엽길 명소

중앙일보

입력

|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

아침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에 벌써 가을이 가버린 것은 아닌지 덜컥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아직 제대로 된 단풍놀이를 즐기지 못했다면, 유난히 짧은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다면 서울의 단풍·낙엽길을 걸어볼 일이다. 전국의 이름난 명산의 단풍 절정은 보통 10월이지만 서울은 11월에 더 가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10곳 모두 서울의 크고 작은 산과 공원, 문화자원을 품고 있다. 이달의 추천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 서울 한양도성길(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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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도읍지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이다.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으로 내사산(內四山)이라 통칭해 부르는 인왕산(338m), 백악산(북악산, 342m, 낙산(125m), 목면산(남산, 262m) 능선을 따라 축성됐고, 그 길이는 18.6km에 이른다. 역사문화의 도시 서울을 재발견하는 길이다. 서울 한양도성길은 각자 체력에 맞게 구간별로 나눠서 여행할 수 있다. 백악산(북악산) 구간은 군사지역으로 분류돼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보여줘야 출입할 수 있다.
-경로 : 숭례문~서소문~인왕산~창의문~숙정문~혜화문~낙산~흥인지문~남산~숭례문
-거리 : 18.6㎞
-소요시간 : 10시간
-난이도 : 어려움
-문의 : 종로구 관광체육과 02-2148-1864, 중구 문화체육과 02-3396-4623

2. 덕수궁산책길(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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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가 있는 서울 도심의 보석 같은 길이다.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을 거쳐 서울역사박물관까지 간다. 가을이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에 고운 물이 들어 감성을 더해준다. 덕수궁산책길에는 별다른 안내사인은 없지만 관광지도만 보고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덕수궁 주변은 조선시대에는 양반의 주거지였고, 개항기에는 외국인이 모여 살아 ‘양인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경로 :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정동공원~덕수궁 돌담길~대한문~경운궁~양이재~서울역사박물관
-거리 : 6.02㎞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한국의 길과 문화 02-6013-6133

3. 서울숲·남산길 (성동구·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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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하는 길이다. 서울숲은 면적 115만㎡로 5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은 서울숲을 산책하듯 걷고 차례로 응봉공원~금호산~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른다. 서울숲·남산길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는 잘 가꾸어진 공원과 산책로를 서로 연결해 만든 독특한 구조의 걷기여행길이다. 곳곳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경로 : 서울숲~용비교~응봉공원~독서당공원~금호산~매봉산~(남산)서울 한양도성길
-거리 : 8.4㎞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성동구 공원녹지과 02-2286-6319

4. 북악하늘길 스카이웨이+2코스+1코스(성북구·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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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시인이 ‘성북동 비둘기’를 발표한 1968년 북악산을 둘러가는 찻길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했다. 비둘기로 상징되는 자연을 깎아서 만든 길, 북악스카이웨이에는 자동차만 달렸을 뿐 사람이 다닐 수는 없었다. 보안상의 이유로 수십 년간 출입이 금지되었던 북악스카이웨이에 2007년 산책로가 생겨났다. 스카이웨이 산책로는 봄에는 벚꽃비가 내리고, 가을에는 단풍 지붕이 드리우는 아름다운 길이다. 북악하늘길 2코스는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린다. 68년에 벌어진 1.21사태 이후로 42년 동안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던 곳으로 서울의 숨겨진 단풍명소다.
-경로 : 하늘마당~다모정~하늘마루~호경암~성북천발원지~숙정문안내소~말바위쉼터~와룡공원
-거리 : 5.6㎞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성북구 건강청책과 02-2241-5933

5.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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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은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길이다. 68년 1월 21일 발생한 북한 특수부대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 때문에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다가 2009년 7월 개방했다. 우이령길은 하루 1000명으로 탐방객 수를 제한한다. 예약한 사람만 걸을 수 있다. 40여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됐다. 특히 가을에는 깊은 계곡에 단풍이 들어 정취를 더한다. 우이령길을 걸으려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예약해야하고 꼭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65세 이상, 장애인, 외국인은 전화예약(02-998-8365)이 가능하다.
-경로 : 우이령길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교현탐방지원센터
-거리 : 6.8㎞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북한산둘레길 탐방안내센터 02-900-8086

6. 마포난지생명길(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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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가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난지도를 걷는 길이다. 옛날 쓰레기 침출수처리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와 야외 조각상 등 볼거리가 곳곳에 있다. 자원순환테마전시관과 에너지드림센터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배우는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마포 생태에너지길은 자연과 환경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탐방길이다. 마포난지생명길을 가을에 꼭 걸어야 하는 이유는 하늘공원의 억새 때문이다.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변한 억새가 바람에 흔들려 넘실대는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경로 : 월드컵경기장역~에너지드림센터~하늘공원~자원순환테마전시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노을공원~월드컵경기장역
-거리 : 14.4㎞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마포구 문화관광과 02-3153-8362

7. 토성산성어울길 1코스(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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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산성어울길은 몽촌토성역에서 시작하여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성을 오르는 19.6㎞의 길이다. 1코스는 몽촌토성에서 마천역까지 이어진다. 길 위에는 한성백제의 고대유산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 88올림픽의 열기가 살아있는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등이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으로 선정된 성내천, 자연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된 방이습지와 전통 먹거리가 가득한 마천전통시장도 들른다. 올림픽공원에는 유모차도 갈 수 있는 나지막한 산책로가 많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가을 단풍놀이를 즐기기 좋다.
-경로 : 몽촌토성역~한성백제박물관~몽촌토성~성내천~방이습지~마천중앙시장~마천역
-거리 : 7.6㎞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 쉬움
-문의 : 송파구 문화체육과 02-2147-2819

8. 우면산나들길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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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은 서초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약수터가 중턱과 능선, 진입로 등 곳곳에 구비되어 있다. 우면산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소망탑 전망대에서는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길은 서울둘레길 4코스의 일부로 서울둘레길 안내사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남부터미널역에서 시작해 남부터미널에서 끝나는 순환길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경로 : 남부터미널역~소망탑 전망대~남부터미널역
-거리 : 3.86㎞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서울시 자연생태과 02-2133-2165

9. 동작충효길 1~3코스(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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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 안에 있는 근린공원 산책로와 등산로, 지역 명소를 연결해 조성한 걷기여행길이다. 전체 길이 25㎞의 동작충효길은 모두 7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7개 코스 모두 5㎞를 넘지 않는다. 가볍게 1개 코스 정도만 산책하거나 몇 개 코스를 연결해 걷는 것도 좋다. 1코스는 나지막한 고구동산과 서달산을 지난다. 곱게 물든 잣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열한 고즈넉한 산책길이 이어진다. 2코스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을 걷게끔 조성했다. 추모의 공간인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수령 40년이 넘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많다. 11월 중순까지 노란 은행잎이 깔린 길을 걸을 수 있다.
-경로 : 노들역~고구동산~서달산 잣나무길~현충원 상도출입문~현충원~이수갈림길~동작역~흑석역~효사정~노들역~사육신공원
-거리 : 10.2㎞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동작구 공원녹지과 자연생태팀 02-820-9848

10. 구로 지양산 숲 나들길(구로구·양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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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산 숲 나들길은 양천구와 구로구를 넘나드는 길이다. 양천구 신월동 우정아파트에서 시작해 지양산~와룡산을 걸어 구로구 온수역에서 끝이 난다. 삭막한 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은 지양산(125m)은 해발고도는 낮지만 품이 제법 넉넉하다. 펑퍼짐한 산은 수많은 오솔길을 품었다. 많은 산보객이 발끝으로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청정 숲길은 인근의 매봉산과 원미산까지 이어진다.
-경로 : 신월동 우정아파트~지양산~와룡산~온수역
-거리 : 6.8㎞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서울시 자연생태과 02-2133-2165

정리=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걷기여행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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