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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티 테크] 금리 올라가면 돈 되죠, 뱅크론 펀드의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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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3> 금리 인상 대비 미국 채권 상품

‘써티(Thirty)테크’의 목표는 적금과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에서 벗어나 ‘20~30대 맞춤 투자 전략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금융투자에 나섭니다.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고, 혹 성과가 좋지 않다면 실패 원인까지 분석합니다.

BBB 이하 미 기업 대출채권 매입
최대 150% 담보, 올 최고 11% 수익
금리 오르면 수익률도 같이 올라
일반 채권펀드와 반대로 움직여
석달 내 환매 수수료 주의해야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뒤집어서 ‘돈 없는 사람은 돈을 못 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금융투자를 통한 재테크는 한동안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주택자금이나 생활자금 등 당장 돈 마련이 급한 20~30대는 투자에 선뜻 나서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간혹 주변에서 투자 권유를 받으면 “실탄(돈)이 없다”며 남의 일로 여기고 치웠다. 땀흘려 번 돈을 덜컥 투자했다 날릴 수 있다는 공포심도 투자 기피에 한 몫을 했다. 금융사를 방문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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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자 얘기가 달라졌다. 그래서 재테크에 도전하기로 했다. 첫 시작은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를 골랐다. 주식·채권·원자재·선물·외환·부동산 등 무궁무진한 투자 시장을 초보 투자자가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자산운용사는 135개다. 수수료와 보수를 떼는 대신 이 회사들 소속 전문가를 고용해 자산을 굴리는 펀드 상품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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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연말로 예고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8월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기에 직접적이고 확실한 수혜를 보는 상품을 찾다 ‘뱅크론 펀드’가 눈에 들어왔다. 주식이 아닌 채권형 펀드의 일종으로 국내가 아닌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 채권형 펀드라니,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상품 구조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뱅크론 펀드는 ‘덜 잘나가는(투자등급 BBB 이하)’ 미국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펀드다. 물론 펀드에 넣은 내 돈을 직접 빌려주는 건 아니다. 금융기관이 이들 기업에 연 4%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발행한 대출채권을 사는 형식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이라 부도 위험이 걱정됐다. 알아보니 대출채권의 자산가치 대비 최대 150%까지 담보를 설정해놓는다고 한다. 신용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의 또 다른 부채보다 먼저 갚도록 설정된 선순위 담보 대출이기도 하다. 뱅크론 펀드가 사는 대출채권의 부도율이 지난 5년간 미국의 평균 채권 부도율을 밑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원금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부도는 면하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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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론 펀드가 금리 인상기에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가 같이 올라가 펀드 수익률이 올라간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가 금리 인상기에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해를 보는 것과 반대다. 현재 국내 펀드 시장에는 미국 뱅크론 펀드 상품이 두 개 나와있다.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과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자투자신탁’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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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C클래스 기준)이 11.13%로 더 높은 프랭클린템플턴 상품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종목이 확정됐으니 실전 투자를 할 단계다. 투자금은 100만원이다. 펀드를 사려면 증권 계좌가 필요하다. 요즘은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저녁 시간에 집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올 2월 말부터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돼서다. 기자도 퇴근 후 15분 만에 계좌를 텄다. <본지 8월 17일자 B6면>

비용을 아끼기 위해 펀드 직구 인터넷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www.fundsuper market.co.kr)’을 열었다. 24시간 아무 때나 펀드를 살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인터넷 쇼핑몰이 저렴하듯 증권사 직원을 통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검색하는 온라인 펀드가 비용이 낮다. 특히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수수료가 싼 전용 상품(S클래스)을 살 수 있다. 같은 펀드 안에서도 수수료와 보수 체계에 따라 알파벳 클래스로 상품이 세분된다. 3개월 이내에 되팔지 않을 생각으로 S클래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석 달 안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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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에 첫 발을 내딛는 초보라 투자성향 설문조사도 거쳤다. 어느 금융사를 가든 반드시 하도록 법률에 정해져 있다. 간단한 질문 몇 가지에 답하자 안정추구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고른 펀드가 내 성향보다 한 단계 더 위험한 상품이라는 경고 문구도 읽었다. 과세종류, 납입방법, 매수금액 등을 입력한 뒤 ‘신규 매수하기’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100만원이 펀드에 투자됐다. 첫 수익률은 3개월 뒤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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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티테크’ 4회는 고란 기자가 연금저축 펀드 실전 투자법을 소개한다. 연말 세금 환급과 비과세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4개 상품 선정 결과를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o.kr)에서 지면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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