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양산단층을 넘어 울산단층까지 흔들어

중앙일보

입력 2016.10.26 10:42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했던 규모 5.8 강진의 여파가 양산단층을 넘어 인근 울산단층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주 동남쪽 21㎞ 규모 2.4 지진
9·12 강진으로 새롭게 응력이 쌓인 탓
"더 큰 지진 발생 가능성 주시할 필요"

기상청은 "25일 오후 7시 57분경 경북 경주시 남동쪽 21㎞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이 지진은 9·12 지진의 여진"이라고 26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경주시 남동쪽 방향에서 발생, 그 동안 전진(前震)과 본진(本震), 그리고 대부분의 여진이 경주시 남서쪽, 남남서쪽 8~11㎞ 부근에서 발생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본진과 대부분의 여진이 양산단층 혹은 인근 모량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단층은 경북 영덕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170㎞에 걸쳐 있는 단층을 말한다. 모량단층은 양산단층 서쪽에 위치한 소규모 단층이다.

이에 비해 25일 지진은 경주 부근에서 울산으로 뻗어있는 울산단층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9·12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인데, 25일 지진의 발생 위치는 본진이 발생한 단층 방향으로부터 90도 각도를 이루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고, 거리도 20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9·12 강진으로 경주 지역의 지층에 쌓여있던 응력은 풀렸지만, 대신 주변 다른 지역에 응력이 쌓인 것이 이번 지진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응력이 본진의 발생 위치에서 기존 단층의 방향을 따라 양쪽으로 가면서 쌓일 수도 있고, 본진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기존 단층의 수직 방향으로 쌓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응력이 쌓인 곳에 활성단층이 위치할 경우 새로운 지진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교수는 "당장은 규모 2.4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은 "25일 여진이 발생한 지점과 비슷한 곳에서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며 "양산단층의 범위가 넓어 인접 단층과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연말까지 기상청과 학계에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10시 현재 경주지역에서는 총 503회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1.5~3.0 미만 여진이 484회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규모 3.0~4.0 미만 여진이 17회, 규모 4.0~5.0 미만 여진이 2회 발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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