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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400 ppm 도달

중앙일보

입력

지구 전체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0.04%)에 도달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1958년 관측 이후 최고 역대 최고치
한반도 세계 평균치보다 증가 빨라

이에 따라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아래로 억제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도 그만큼 다급해지게 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4일 지난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400.0 ppm(ppm=100만분의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5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0ppm 대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4~2015년 사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3ppm으로 최근 10년 간 연평균 농도 증가량 2.1ppm보다 컸다.

전세계적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도 불가피한 셈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아래로 억제하려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심리적 저지선으로 생각돼 왔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는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 등 여러 종류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고 합산했을 때 전체 농도가 2011년 기준으로 480ppm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IPCC는 또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전체 온실가스 농도가 480~530ppm에 이르면 지구 평균이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년 2.3ppm씩 증가한다면 다른 온실가스의 증가가 없더라도 10여년 내에 온실가스 증가가 멈춰야 한다는 의미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선진국·개발도상국 모두 2020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는 '파리 기후 협정'을 채택했으며, 이 협정은 다음달 4일 발효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에서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7.0ppm으로 관측됐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2년 400,2ppm으로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014년에 비해 2.5ppm이 증가해 지구 전체에 비해 농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기상청 신동현 기후변화감시과장은 "한반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것은 한국·중국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데다 한국의 관측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해발 3400m에 위치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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