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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학평가 카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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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포스텍.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공계(자연과학·공학) 특성화 대학이다. 두 대학 학생들은 고려대와 연세대처럼 매년 정기 카포전(포카전·KAIST-포스텍 학생 대제전)을 연다. 농구·야구 등 스포츠뿐 아니라 해킹이나 컴퓨터게임 등도 공식 종목이다. 2016 카포전은 포스텍이 승리했다. 그렇다면 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의 승자는 누굴까. 올해 공학 및 자연과학계열 평가에 쓰인 25개 지표를 통해 두 대학의 스코어를 비교해봤다. 이른바 대학평가 카포전이다.

◇교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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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두 대학답게 교수 연구 부문의 성과는 타 대학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2016 대학평가에선 포스텍이 전반적으로 KAIST를 앞섰다. 교수당 국제논문, 과학기술교수들이 기업 등에 기술을 전해주고 얻은 수익(기술이전수익) 등에서 포스텍이 앞서나갔다. 포스텍이 교수 연구 부문의 6개 지표 중 4승을 챙기며 기분좋게 대결을 시작한다. 포스텍 승.

◇교육 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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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보다 학생 규모가 적은 두 대학은 교육 여건도 다른 대형대학에 비해 우수하다. 특히 정부 지원이 탄탄한 KAIST가 교육 여건에서 압도적이었다. 포스텍의 교육 여건도 다른 대학에 비하면 우수하지만 KAIST를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8개 지표 중 7승을 거둔 KAIST의 승.

◇학생 교육 및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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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취업, 창업 성과 등으로 이뤄진 이번 부문은 결과가 어땠을까. 두 대학은 취업률이 높은 대학은 아니다. 대부분이 학부 졸업 후 취업보다는 학업을 이어가기 때문. 하지만 졸업 후 대학원 진학자 등을 제외한 취업률에서는 포스텍이 KAIST를 약간 앞섰다. 취업 후 6개월간 재직하는 비율(유지취업률)도 포스텍이 약간 높은 편. 두 대학 모두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 등 중도포기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특히 포스텍은 중도포기율 0%를 기록했다.

두 대학 모두 졸업생 대비 창업자 비율은 0.07%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KAIST의 경우 최근 창업을 강조하면서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이 41%에 달한다. 졸업 논문 대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보는 캡스톤디자인 수업 참여 비율에서는 포스텍(16.67%)이 KAIST(1.64%)를 앞질렀다. 7개 지표 중 포스텍 3승, KAIST 2승, 1개는 무승부. 포스텍 승.

◇평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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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 550명, 기업 인사 담당자 550명에게 4개 문항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봤다.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인사 담당자)', '입학 추천 대학(교사)' 모두 포스텍의 점수가 우세했다. 응답자들은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포스텍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단 '국가 및 지역사회 기여가 큰 대학'으로는 KAIST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판도 부문에선 포스텍 3승, KAIST 1승. 포스텍 승.

◇종합 결과

25개 지표에서 양 대학은 12승 1무 12패를 똑같이 기록했다. 2016 대학평가 카포전은 무승부. 포스텍이 교수 연구, 학생 교육 및 성과, 평판도 등 3개 부문에서 우세했음에도 KAIST가 압도적인 교육 여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진형·위문희·노진호·백민경 기자, 남지혜·송지연·이수용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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