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강송 관망대, 300년 묵은 고택 ‘숨겨진 비경’ 즐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여행주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국내 관광 활성화 사업인 여행주간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된다. 올 가을 여행주간의 주제는 ‘숨겨진 대한민국이 열립니다’이다. 주제에 맞게 여행주간에만 개방하거나 관람시간을 연장하는 여행지가 전국에 39곳이나 된다. 평소에는 문화재 보호, 산림자원 보존 등의 이유로 관람을 제한했던 곳이다. 여행주간은 1년 중 가장 싸게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숙박업소·체험시설·식당 등 전국 1만4000여 개 업체가 여행주간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표 참조>

기사 이미지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울진 금강송 군락지의 관망대 구간.

올 가을 여행주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있다. 경북 울진군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다.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된 관망대 구간이 여행주간에 공개된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산림청이 관리하는 보호림 지대다. 면적은 1800㏊로,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만 8만 그루가 있다. 산림청은 1982년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관리해오다가 2010년 ‘금강소나무숲길’이라는 탐방로를 조성해 숲의 일부 지역만 공개하고 있다. 관망대 구간은 금강소나무숲길에도 빠져 있다.

울진군은 산림청과 협의해 오는 29일과 다음달 5일 이틀만 1일 2회(오전 9시, 오후 1시30분) 관망대 구간 탐방을 진행한다. 1회 20명만 전화 예약으로 모집한다. 울진군이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금강송 군락지 입구까지 간 다음 군락지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나다는 관망대 구간(왕복 4㎞)을 숲 해설가와 함께 걷는다. 울진군 문화관광 054-789-6900~4.

기사 이미지

영덕 인량리마을에는 300~400년 된 고택 20여 채가 있다.

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마을은 300년 이상 된 고택 21채가 남아있는 전통마을이다. 고택 21채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9개나 된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61호로 지정된 용암종택은 1728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209호인 만괴헌은 1843년에 세워졌다. 삼벽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58호)은 조선 중기 문신 이현보(1467~1555)의 아들 이중량(1504~82)이 지은 집으로 후손이 대대로 살고 있다. 이들 고택은 지금도 가정집으로 사용되고 있어 평소에는 들어가 볼 수 없다. 가을 여행주간에만 특별히 대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33.

기사 이미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의 장판각에 보관된 유교책판.

여행주간에만 볼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있다.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의 장판각(藏板閣)은 오는 29일 단 하루만 문을 연다. 장판각에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儒敎冊版)이 보관돼 있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교서책을 간행하기 위해 만든 목판으로 모두 6만4000장에 달한다.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한국국학진흥원 054-851-0792.

기사 이미지

곡성 태안사.

전남 곡성 태안사는 여행주간에 청동 대바라(보물 956호)와 동종(보물 1349호)을 여행객에게 내보인다. 8년 전 수장고(收藏庫)를 세우고 그 안에 보관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바라는 불교 행사를 할 때 사용되는 타악기다. 태안사의 청동 대바라에는 효령대군(1396~1486)이 동생 세종대왕(1397~1450)의 복(福)을 빌기 위해 만들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태안사는 여행주간을 맞아 입장료도 20% 할인해준다. 1인 1200원. 태안사 061-363-6622.

기사 이미지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 야경.

여행주간에 개방 횟수를 늘리거나 방문 시간을 연장하는 곳도 많다. 부여 정림사지는 여행주간에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불 밝힌 정림사지를 구경하려면 다음달 6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진행되는 ‘사비야행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정림사지를 포함해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낙화암 등을 해설사와 함께 다니는 하루여행 프로그램(1인 금·일요일 1만원, 토요일 1만5000원)으로 정림사지는 오후 9시쯤 들른다. 사비야행 프로그램 예약 070-8733-5922.

기사 이미지

보현산천문대.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대도 광학망원경과 태양망원경 공개 횟수를 늘린다. 오는 24~26일, 31일~다음달 2일 매일 오후 3시에 광학망원경과 태양망원경을 천문대 연구원과 둘러보는 투어를 진행한다. 1회 20명만 참여 가능하다. 영천시 홈페이지(tour.yc.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현산천문대의 광학망원경과 태양망원경은 원래 4·5·6·9·10월 네 번째 토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영천시 공보관광과 054-330-6584.

기사 이미지

여행주간 10.24~11.6

기사 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내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2014년 봄에 처음 시작했고, 1년에 봄·가을 두 차례 실시한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는 전국의 체험·관광시설, 숙박업소, 음식점 등 1만3612개 업체(10월 19일 기준)가 참여한다. 자세한 할인 내용과 이용방법은 홈페이지(fall.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체마다 할인 방식이 제각각이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하거나 전화로 예약해야만 할인해주는 업체가 많으니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각 지자체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