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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내는 비박계 의원들, “우병우·최순실 털고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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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 김성룡 기자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다.

20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4선)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수석이 (검찰) 수사 전에 사퇴했으면 좋았을 텐데, 수사하니까 오히려 상황이 더 복잡해진 것 같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우 수석의 거취 관련) 좀 결단해 주셔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우 수석은 19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야당은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나 의원은 “지금 동행명령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국정감사에서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예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이 부분도 사실 청와대와 정부, 특히 정부에서 미리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상황이 더 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사상 최저인 26%까지 하락한 것을 두고는 “박 대통령에 대해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고 늘 얘기했는데, 그 콘크리트 지지층이 좀 붕괴된 거 아닌가 우려가 많이 있다”며 “(낮은 지지도에)국민의 마음이 다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 이유를 두고도 "(대통령과 국회) 둘 다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3선)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의원 중 한 사람이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한 사람(최씨)이 국정농단을 하고 비선실세로서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면 단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 주장이냐’는 질문에 “(수사는)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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