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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구로 떠나요] 가을 팔공산은 화려한 수채화…단풍길 따라가니 시름 훌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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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팔공산 단풍거리’는 가을철 단풍 명소다. 11㎞에 이르는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2700여 그루의 왕벚·단풍나무가 불타는 듯 붉은 단풍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단풍이 물든 순환도로에 드라이브 차량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 대구시]

설악산을 물들인 단풍이 남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온 산을 울긋불긋 수놓는 단풍이 제철을 맞았다. 화려한 색의 향연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며 일상의 시름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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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31호인 팔공산 갓바위.

그런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 대구시 동구에 있는 팔공산이다. 정상인 비로봉의 높이가 1192.8m로 도시 주변에 위치한 산치고는 웅장한 편이다.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등산 코스와 동화사·부인사·파계사 등 신라 고찰도 많다. 동화사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석조 ‘팔공산 약사여래 통일대불’이 있다.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하다 몽골의 침입으로 불탄 부인사와 숲이 아름다운 파계사도 있다. 간절하게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말이 전해지는 갓바위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다.

10월 하순~11월 초 절정

팔공산이 가장 화려한 시기는 가을이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산 위에서 아래로 번지는 단풍이 장관이다. 이 중 ‘팔공산 단풍거리’의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도학동 팔공컨트리클럽 삼거리에서 용수동 팔공산 심천랜드까지 11㎞ 구간이다. 왕복 2차로의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아름드리 왕벚나무와 청단풍 27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매년 10월 하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쯤 절정을 이룬다.

붉게 물든 2700여 그루

단풍거리 중 청단풍 가로수 길인 수태지에서 파계삼거리까지 6㎞ 구간에는 불이 붙은 듯 빨간 단풍이 터널처럼 펼쳐진다. 30여 년 된 단풍나무 가로수가 도로를 덮고 있어서다. 매년 단풍거리를 찾는다는 박영준(61·대구시 달서구)씨는 “단풍 터널에 서면 황홀경에 빠진 느낌”이라며 “설악산·내장산 단풍이 부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엄재선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장은 “가로수로 심은 단풍나무가 가을철 중요한 관광자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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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30일 단풍축제

단풍 축제도 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팔공산 단풍축제’가 진인동 갓바위시설지구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갓바위 단풍길 걷기, 단풍가요제, 순두부 무료시식회 등이 마련된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팔공산에 나 있는 8개 등산로를 찾으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용수동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발 820m까지 오를 수 있다.

팔공산 자락에는 야영장도 있다. 용수동엔 목재 데크 44면을 갖춘 동화야영장이 있다. 도학동의 도학야영장에는 29면, 중대동 파계야영장에는 26면의 오토캠핑장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동화사·파계사·갓바위 인근에는 호텔·모텔 등 숙박업소와 식당이 많다. 단풍거리는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하지만 걷거나 등산을 하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구 도심이나 동대구역에서 급행 1번 시내버스를 타면 닿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익산포항고속도로(대구∼포항)가 만나는 곳에 있는 팔공산 IC를 이용하면 된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는 인터넷(www.daegu.go.kr/Palgongpark)으로 예약할 경우 숲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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