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단심 양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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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달을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꽃이 핀다
인당수 연꽃보다
더 붉은 씨를 심어
나그네
가슴을 치는
꽃버선이 보이네.
생가지 꺾이던 날
포개포개 접은 말을
물 이파리 흔들어서
은빛으로 걸러낼 때
한 자락
구름을 안고
새겨 듣는 범종소리
조룡대 낙시터에
군과 신을 앉혀 놓고
가만히 귀를 열어
함성에 눈을 뜨니
강 건너
모래밭머리
별이 하나 지더이다
낙화암 바윗돌은
그 날 이후 입을 물고
무릎 밑 석간수로
목이나 축이란다
고란향
흐르는 물에
떠 오르는 천의 넋.
▲1937년 경북예천생▲60년 동국대국문과 졸업▲82년 월간문학 신인상(시조부문)▲한국시조시인협회·한국문인협회회원▲볍씨·미래시 동인▲부산시조문학회회장·부산 해양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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