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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내터널 사고 잦은 이유는…물 안빠지고 울퉁불퉁 한 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부산 기장군 철마면과 정관신도시를 잇는 길이 1830m의 곰내터널. 지난달 보름 간격으로 정관신도시 방향 터널에서 빗길에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 3건이 발생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은 운전자 부주의와 과속, 도로 마모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교통공단 “터널 구조에 문제 있다”
12월까지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키로

이에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곰내터널이 있는 정관산업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췄다. 부산시는 터널에 미끄럼 방지시설(그루빙)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터널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임창식 박사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교통안전점검차량(TSCV)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정관신도시 방향 곰내터널 입구에서 100~130m 지점은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좌우경사(0.9~1.14도)에 모자라는 0.09~0.68도의 경사 때문이었다. 거의 평지 수준이다. 이 경우 빗물로 인한 수막현상으로 제동이 잘 안 돼 사고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터널 입구에서 30m 지점까지 차량이 덜컹덜컹할 정도로 도로가 울퉁불퉁한 것도 사고 원인으로 분석됐다. 임 박사는 “이 같은 터널의 구조적 문제로 비 오는 날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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