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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위기 타개 위해 사령탑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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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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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左), 강환구(右)

현대중공업 그룹이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자구노력 1단계를 마무리하고 수주 절벽을 넘기 위한 영업력 강화를 목표로 한 인사”라고 밝혔다.

“수주 절벽 넘으려고 영업력 강화”
강환구 대표, 권오갑 부회장 ‘투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강환구(61) 현대미포조선사장이 내정됐다. 신임 강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중공업에서 선박의 설계·생산·기획 등 조선 산업의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 ‘조선통’이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59)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길선(70) 회장은 앞으로 조선 3사 구조조정, 해양플랜트 분야 정상화를 위한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풍부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그룹의 ‘큰 형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떼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진의 세대 교체도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사장단 및 사업대표 체제를 갖추는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오갑(65) 현대중공업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강환구 사장과 함께 ‘투 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그간 최길선, 권오갑 체제로 끌어온 자구계획을 일단락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사업재편과 미래 전략 수립, 대외 업무를 도맡아 하고, 강 사장은 생산·설계·안전 등 내부 관리에 힘을 집중하면서 역할을 분담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59)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선업계의 일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업총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주문 증가가 예상되는 2018년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일감 확보가 필수인 만큼 영업 파트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회사인 현대 E&T 대표에 이균재(56)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사업에 김성락(55) 전무, 로봇사업에 윤중근(56) 전무, 서비스 사업에는 안광헌(56) 전무가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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