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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꽃잎뚜껑 종지, 박한철 독도 화가 그림, 문재인 재킷·넥타이 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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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달 16일 위아자 나눔장터

올해로 12회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바자회인 ‘2016 위아자 나눔장터’에 정계 인사들의 애장품 기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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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고급 종지를 보내왔다. 2013년 해외 순방 때 받은 선물로 견과류와 사탕 등을 담는 데 사용해 왔다. 뚜껑에 장식된 국화와 장미 문양이 아름답다. 종지 하단에는 박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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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독도 화가로 유명한 적암 이찬범 화백의 그림액자를 기증했다. 작품에는 박 소장을 깨달음을 얻은 도인에 비유해 “꿈속에 꿈을 꾸니 깨어 있음이니라”는 글귀가 들어 있다. 이 화백은 국민을 위해 늘 깨어 있는 헌법재판소장이 돼 달라는 뜻으로 이 작품을 박 소장에게 선물했다.

명사들 애장품 기증 열기
이준식 부총리, 다기 세트 기부
박원순 시장은 건강 기원 보이차

신경식 헌정회 회장은 청자 화병을 기증품으로 내놨다. 1992년 한 도예가가 ‘복을 부르는 청자 화병’이라며 선물한 물건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92년 3당 합당 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비서실장인 나에게 준 선물이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이차를 내놨다. 박 시장은 “중국 정치협상위원회에서 일하는 친구가 건강을 기원하면서 준 선물이다. 한·중 간 우정을 상징하는 선물인 만큼 좋은 취지의 행사에 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다기 세트와 맥주잔 세트를 보내왔다. 주전자 1개와 찻잔 6개로 이뤄진 다기 세트는 중국 전통식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이 금으로 각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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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 세트와 만년필 세트를 기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 물건들을 통해 나눔의 뜻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2년 대선을 준비하며 입었던 재킷과 넥타이 세트를 내놨다. 넥타이 는 2015년 문 전 대표 지지자가 응원의 뜻을 담아 전달한 물건이다. 문 전 대표에게 선물을 전달한 뒤 가게 매출이 올라 ‘복덩어리 넥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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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89년에 허물어진 독일 베를린장벽의 담장 조각을 기증했다. 그는 “지난 9월 베를린에 갔을 때 직접 구매한 것이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함께 품자는 뜻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가장 한국적인 현대화가로 손꼽히는 고(故) 이만익 화백의 판화 그림을 기증했다. 이 변호사는 “87년에 이 화백으로부터 선물받은 뒤 30여 년간 보관한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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