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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한 차례 내한 밥 딜런, 팬들에게 건넨 단 한마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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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풍미한 밥 딜런의 대표 앨범들. 위줄 왼쪽부터 The Freewheelin` (1963), Times They`re A-Changin`(1964) Bringin` All Back Home(1965). 아랫줄 왼쪽부터 Highway 61 Revisited(1965), Blonde on Blonde(1966) , Nashville Skyline (1969).

노벨문학상을 타기 전까지 밥 딜런은 ‘포크록의 전설’로 불렸다.

내한 공연은 2010년 3월 31일 한 차례였다. 당시 데뷔 48년 만에 사상 첫 내한 공연으로 음악계의 화제를 모았다. 내한 공연 수년 전 기획 단계부터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그는 매니저만 동승한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다. 밴드와 스태프는 다른 숙소를 잡을 정도로 외부 접촉을 자제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은 일절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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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한 공연 기획사에는 “투어에 동행하는 매니저도 밥 딜런과 한마디 하는데 10년이나 걸렸다”는 일화가 거절의 답변으로 돌아올 정도였다.

공연 전까지 그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에는 6000여 명의 국내 팬들이 모였다.

밥 딜런의 내한 공연은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포크 뮤지션의 서정성을 기대한 팬들에게 록 밴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70세의 목소리는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앙코르 곡까지 총 18곡이 연주되는 동안 세션 교체를 위해 암전이 몇 차례 이뤄졌을 뿐 멘트는 한마디도 없었다.

2시간 동안 공연에서 밥 딜런이 한 유일한 말은 마지막 곡 직전 “땡큐 팬”(Thank you, Fan)과 세션 기타리스트의 소개뿐이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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