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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클린턴·트럼프, 2차TV토론에서 듀엣곡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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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대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마이크를 사용한다면? 둘 중 하나다. 노래를 같이 부르고 있거나 언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 마련된 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끼어들기와 막말로 끊임없이 클린턴을 자극했다. 1차토론에서 흥분해 완패했던 트럼프가 11년전 음담패설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며 선택한 전략이었다. 그래서 토론은 난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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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 마련된 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사 공방을 벌이고있다.[AP=뉴시스]

AP가 이날 전송해온 사진들을 보면 두 후보는 서로를 보며 동시에 발언하는 장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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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KBS1이 방송 중인 ‘가요무대’의 한 장면이다. 같은 노래를 남녀가수가 함께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클린턴·트럼프의 2차 TV토론과 '가요무대'의 순간 장면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은 천지차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서로의 말을 듣지않고 마이크에 각자 자기 말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이날 2차TV토론 내내 입씨름을 했다.

트럼프의 “나는 (여성을 겨냥해) 말을 했지만 빌 클린턴은 행동을 했다.빌 클린턴은 여성들을 학대했고 클린턴은 이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했다”라는 공격 중에 클린턴 역시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을 거론하며 “여성만이 아니라 이민자, 흑인, 히스패닉,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까지 겨냥했다”고 비판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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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 마련된 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아래는 2011년 MBC 추석특집 ‘가수와 연습생’ 의 한 장면. 트럼프와 클린턴의 모습은 듀엣곡을 부르는 장면과 비슷하나 실은 날선 공방중이다.AP=뉴시스,[MBC 캡처]

트럼프는 클린턴의 개인 e메일 스캔들에 대해 “클린턴이 불법적으로 지운 e메일이 3만3000개”라며 이 수치를 노래 후렴구 마냥 몇차례 반복했다. 트럼프는 “감옥갈것” “거짓말쟁이” “악마” 등의 거친 말도 했다. 2차 TV토론에서는 이런 공방이 1시간 30분 동안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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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은 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오른쪽은 지난 2012년 5월12일 방송된 엠넷 ‘윤도현의 MUST’에서‘사랑’을 주제로 허각과 김예림 감미로운 듀엣곡을 선보이고 있는 장면이다.AP=뉴시스,[앰넷 캡처]

미 언론은 이들의 이날 토론에 대해 ‘이례적인 거친 공방’(워싱턴포스트), ‘지저분한 비난전’(뉴욕타임스) 등으로 표현하며 역사상 최악의 말싸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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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지난 2014년 방송한 ‘끝까지간다’에서 ‘그 남자 그 여자’를 함께 부르는 장윤정과 윤민수(왼쪽),오른쪽은 미 대선 2차 TV토론 때 상대 말을 경청하지않고 서로 각자의 말만 하고 있는 클린턴과 트럼프.AP=뉴시스,[JTBC 캡처]

육탄전을 방불케 한 이번 2차TV토론에 이어 힐러리와 트럼프의 3차 TV토론은 오는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열린다.

조문규 기자,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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