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출산 후 목소리 변화, 원인과 해결책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임신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 중 질환으로는 대개 부인과 질환이 떠오르기 나름이지만,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목소리 변화 등 음성질환에 대해 호소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이들의 경우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는 증상으로 인해 답답해하거나 생활 속의 불편을 겪곤 한다.

실제 2014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이나 출산이 잦은 30대 여성들의 경우 성대결절 진료인원이 동년배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성대근육 및 조직이 약할 뿐 아니라 임신, 출산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변화가 성대를 비롯한 발성기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임신, 출산의 과정에서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한 나머지 병원을 방문, 처방을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음성질환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시 병원을 방문, 임신 사실을 밝히고 거기에 적합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임신, 출산 중에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 왜?

올해 초 내한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안나 네트렙코’는 2008년 출산 이후 목소리가 무거워지면서 실력이 더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의 변화를 모든 여성이 반기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목소리 변화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도 불편을 겪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신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공격하는 주 원인 중 하나는 역류성인후두염이다. 역류성인후두염은 위산이나 음식물 등이 역류, 후두나 인두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위 내부 압력 증가가 거론되는데,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 태아가 위를 압박해 역류성인후두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역류성인후두염이 계속될 경우 목에 이물감으로 인한 헛기침, 혹은 역류한 위산으로 인한 발성기관 손상 등으로 인해 거칠고 쉰 목소리로 변질될 수 있다.

호르몬의 급격한 변동 또한 목소리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전 1주 무렵에 성대결절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인데, 황체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이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벽을 두껍게 만들어 수정란이 착상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이 때 성대에도 영향을 미쳐 함께 붓게 된다. 임신 시기에는 이 프로게스테론이 계속 분비되는 만큼 임신 후기가 될수록 목소리가 변화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출산 이후에도 말을 하기 힘들거나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개 임신 때와 마찬가지로 역류성인후두염, 여성호르몬의 영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혹은 출산 후 부종이 성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목소리 변화 계속되면 음성질환 의심, 빠른 조치 필요

임신, 출산 과정에서 역류성인후두염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가 의심될 경우 먼저 역류성인후두염을 치료하거나 혹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편이 좋다. 대개 제산제 등을 통해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임신 중에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일, 주스 등도 위산을 자극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휴식 시에는 상체를 높여 위산의 역류를 방지해야 한다.

목소리 변화가 심해지거나 혹은 시기가 길어질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후두내시경을 통해 성대의 상태, 구강구조, 비강구조 등을 살펴 증상을 파악하고, 원인질환을 정확하게 찾아 진료하는 것이 좋다. 이후 증상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고, 필요할 경우에는 추후 시기와 원인에 맞춰 보톡스, 필러주입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해 간편하게 개선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임신 중이라 하더라도 2주 이상 목소리에 이상이 있거나 통증, 이물감 등이 동반된다면 음성질환이 의심되는 만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다만 시술이 만능은 아닌 만큼 언어치료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인기기사]

·세대별 건조증 고민 눈·코·입 가뭄의 계절 [2016/10/09] 
·갑자기 숨 헉헉, 다리 퉁퉁 심부전 증상 의심됩니다 [2016/10/10] 

편집부 기자 jhealthmed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