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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드보르자크의 전원교향곡

중앙일보

입력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은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초연됐습니다. 두 달 뒤에는 런던에서 연주됐습니다.

당시 영국 언론은 이 곡을 ‘전원교향곡’이라 평했습니다. 작품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보헤미아의 시골길을 산책하듯 낙천적입니다. 19세기 후반 교향곡의 숙련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보헤미아 민요에 기반을 둔 주제들이 자발적으로 흐르는 3악장이 백미입니다.

우아한 왈츠에 선율적인 매력이 가득합니다. 중간에 시골풍의 춤곡으로 갑작스레 변합니다.

빨라진 채 최후로 달려가는 코다는 체코의 춤곡 둠카(Dumka)를 연상시킵니다.

코끝이 시려오는 가을에 듣기 좋은 곡입니다. 만년의 카라얀이 빈 필과 연주합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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