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코닥, 디지털 뒤처져 파산

중앙일보

입력 2016.10.10 00:11

업데이트 2016.10.1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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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Being kodaked의 뜻은 ‘옛것만 고집하다 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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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모먼트(Kodak moment).”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의미한다.

1888년 코닥 광고는 “그 누구건 10분이면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이후 스튜디오 안에서 찍는 정식 초상 사진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진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가족의 삶 속으로 파고들게 됐다. 1976년 코닥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필름 90%, 카메라 85%에 이르렀다. 코닥은 그들이 잘 만들고 대다수의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는 필름을 더 잘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런 코닥이 2012년 1월 파산보호(한국의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도널드 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코닥의 몰락을 “시장의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열심히 답습하는 ‘활동적 타성’에 젖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영 환경이 변하면 기업의 전략, 핵심 경쟁력 등을 변화에 맞게 수정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해 놓고도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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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닥이 되다(Being kodaked)”라는 말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파산하다, 옛것만 고집하다 망한다”는 뜻의 동사로 의미가 굳어졌다. 요즘은 “코닥처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kodaked. That is the question), (우버처럼) 바뀌지 않으면 (코닥처럼) 죽는다(Uber yourself before you get kodaked)” 등의 격언처럼 다양하게 변주돼 쓰인다.

임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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