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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드 프랑스서 자전거 버리고 뛰고도 우승한 크리스 프룸, 11월 한국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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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투르 드 프랑스 종합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 프룸. 지난 2013년, 2015년에 이어 총 3번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레탑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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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프로 사이클 경기 '투르 드 프랑스'의 올해 우승자이자 통산 3회(2013·2015·2016) 우승에 빛나는 영국의 사이클 영웅 크리스 프룸(31)이 다음달 초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사이클 대회인 '2016 투르 드 프랑스 레탑 코리아(이하 레탑 코리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기 위해서다.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랜스 암스트롱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든 우승 자격을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프룸은 UCI(국제사이클연합) 프로 팀인 '팀 스카이' 소속의 사이클리스트로 현존 세계 최정상의 GC라이더(그랜드 투어 종합우승를 다투는 선수)중 한 명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스템(자전거 핸들과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품)에 시선을 고정한 채 싯팅(안장에 앉은 포지션) 자세로 빠르게 페달을 돌려 산악구간을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트루 드 프랑스 12스테이지에서 프룸은 결승점(몽방투·해발 1912m)을 1.2km 남겨둔 지점에서 모터사이클과 충돌해 자전거가 고장나는 사고를 당했다. 정상 부분의 좁은 길에서 새 자전거를 가져다 줄 팀차량의 접근이 지연되자 마음이 급해진 프룸은 고장난 자전거를 버리고 결승점을 향해 뛰었다. 잠시 후 접근한 팀차량으로부터 새 자전거를 받아 결승선을 통과했고, 대회 추최측은 사고가 나 지연된 시간을 인정해줘 프룸은 종합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사이클 선수가 경기중 달리기를 하는 유례 없는 이 모습은 전 세계 네티즌에 의해 각종 패러디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프룸이 참가할 예정인 '레탑 코리아'대회는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권위 있는 아마추어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레탑 두 투어'의 일환으로 '투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와 유사한 코스를 재현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코스가 설계됐다. '레탑 드 투어'는 전통적으로 정상급 프로 선수들을 초청해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라이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엔 프룸이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에서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 경기도 팔당-양수리-중미산-분원리 등을 돌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다양한 지형의 130km 코스로 구성됐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2016 레탑 코리아'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스포츠 문화사업 전문회사 왁티(WAGTI)가 공동 주관하며, 지난 5일부터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letapekorea.com)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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