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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단풍만큼 아름답다, 가을 억새 명산 5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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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천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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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고의 억새 명소이다. 천관산(723m)은 억새밭의 규모만 무려 130만㎡(약 40만 평)에 이른다. 정상 주변의 환희대와 연대봉 사이 능선(1㎞)은 걷는 길과 바위 빼곤 모두 억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망도 빼어나 정상에서 다도해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보인다. 억새의 진정한 멋을 보려면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르는 수고를 각오해야 한다. 다도해 너머로 해가 떠오르며 억새밭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장 전망 좋은 자리는 환희대다. 환희대에서 보면 억새평원과 다도해가 알아서 그림을 만들어준다. 천관산은 산세는 험하지 않아도 크고 모난 돌들이 많아 등산화를 챙기는 게 좋다. 넉넉히 5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오는 9일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

창녕 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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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757m)은 독특한 모양의 억새산이다. 정상이 옴팍하게 생겨서다. 화산 폭발로 인해 산 정상부에 분화구가 생겼다. 가을날 화왕산에 오르면 옴팍한 분화구에 하얀 물결 넘실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억새평원 규모는 24만㎡에 달한다. 그리 높지도 않고, 억새평원까지 임도가 연결돼 있어 쉬이 올라갈 수 있다. 화왕산성 동문을 통과하면 화왕산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성을 따라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산성을 한 바퀴 도는 길은 약 2.5㎞로 한 시간이면 족하다. 화왕산성 성벽 위에 오르면, 시원한 가을 바람의 운율에 맞춰 이리저리 고개를 흔드는 억새가 장관을 볼 수 있다.

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1118m)은 8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억새로 뒤덮여 있다. 민둥산 억새 산행은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정상을 찍고 발구덕으로 내려오는 여정이 일반적이다. 민둥산 입구에는 소나무와 잡목이 무성하지만, 8부 능선부터 억새 군락지가 나타난다. 자그마치 66만㎡에 달한다. 정상에 서면 거북이 등 모양의 능선에서 은빛 춤을 추는 억새 파도를 볼 수 있다. 함백산·가리왕산·태백산 등 인근 명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다음달 13일까지 이어진다.

포천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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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명성산(922m)은 수도권에서 억새로 이름 높다. 억새 군락지는 19만8000㎡에 이른다. 다른 억새 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장점이 있다. 명성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억새 군락지를 보려면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출발해 비선폭포~등룡폭포를 지나는 길이 일반적이다. 주차장에서 약 1시간30분 걸어 8부 능선에 이르면 억새밭이 펼쳐진다. 시야가 탁 트인 능선에 서면 파란 하늘과 새하얀 억새 융단이 조화를 이룬다. 지난 1일 시작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영남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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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청도군과 경남 밀양시·양산시,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에 걸쳐 있는 산악지대를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신불산(1159m)·영축산(1081m) 등 해발 1000m 이상 산 7개가 속한다. 영남알프스는 억새 명소도 여러 곳이다. 대표적인 곳이 재약산(1108m) 동쪽 아래의 사자평이다. 사자평 억새밭은 약 413만㎡로, 국내에서 가장 억새 규모가 넓다.


최근 영남알프스의 인기 코스는 간월재(약 900m)∼신불산(1159m)∼영축산(108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간월재 부근에 약 33만㎡,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약 198만㎡ 등 능선 4.5㎞를 따라 억새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코스는 길지만 경사가 완만해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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