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 롯데골프장 확정되자 김천은 "불가" 성주는 "수용"

중앙일보

입력 2016.09.30 12:49

업데이트 2016.09.30 15:55

30일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할 대체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확정해 발표하자 인접한 김천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경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용 도지사에게 공식 발표에 앞서 "사드가 롯데골프장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군에도 설명했다.

롯데골프장은 기존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에서 북서쪽으로 약 20㎞ 떨어져 있다. 롯데골프장 바로 북쪽은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이다. 여기서 8㎞ 북쪽에는 1만3000여 명이 모여 사는 율곡동 김천혁신도시가 있다.

'성주 롯데CC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는 이날 오후 국방부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 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 시민들이 릴레이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김천투쟁위는 지난 27일부터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단식이 중단될 경우 공동위원장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24일부터 김천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투쟁 중인 나영민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다음 주 중 서울에 도착하면 버스 1대로 상경하는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드 배치 반대 홍보 전단지를 제작해 신문에 끼워 배포하고 이·통장을 통해 사드 배치 반대 홍보를 펼치기로 했다.

나영민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에서 밀어낸 사드를 김천 인근 롯데골프장에 배치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시 율곡동 혁신도시에 사는 시민 최모(35)씨는 "유해성 검증도 안됐고 불안하다. 아이들을 못 키우겠다. 이사를 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7시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 광장에서는 40일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1000명 정도가 참가했다. 김대성 김천시민대책위 위원장은 "롯데골프장에 사드 배치가 발표됐으니 이제 난리가 났다. 촛불집회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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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은 국방부의 대체부지 발표를 사실상 수용하는 분위기다. 사드배치반대성주투쟁위원회(이하 성주투쟁위)는 국방부의 사드 배치지역 재발표 이후 군청 일대에서 더 이상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성주투쟁위는 26일 성주군과의 합의에 따라 군청과 관련된 지역을 제외한 제3의 장소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군청 주변에 설치한 각종 단체와 개인 명의의 사드 관련 불법 천막이나 플래카드 등도 10월1일 철거하기로 했다.

김창수(65·성주읍)씨는 "79일째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촛불집회 등을 열면서 군민들의 피로가 심각한 건 물론 지역경제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제는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재위원회'는 "롯데골프장도 성주며 대한민국"이라며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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