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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 나이키의 굴욕, 언더아머의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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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 vs 언더아머 운동화’. 어떤 운동화를 선뜻 사고 싶으신가요?

‘에어 조던’의 향수가 있는 분들이라면 역시 나이키 운동화를 집어들겠지만 요즘 시장에선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신흥 강자 언더아머가 아디다스를 제치고 나이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더아머는 한국에도 진출해 지난 23일 첫 매장을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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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운동화의 강자 나이키가 간밤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내놓은 6~8월 실적은 좋았습니다. 91억 달러(약 9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2억5000만 달러(약1조36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요. ‘깜짝 실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성적표였습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순이익은 56센트였는데, 나이키는 73센트에 달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그런데 외려 주가는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왜 나이키 주식을 내던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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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장은 리우 올림픽 특수로 실적이 좋았지만 실적의 질이 좋지 않다고 본 거죠. 가령 나이키는 돈 못 버는 골프사업에서 발을 뺐고, 재고를 줄이겠다며 할인상품을 많이 팔았던 겁니다. 올 하반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부었습니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나이키가 인도할 주문량은 7% 증가(약 123억 달러)할 것을 보입니다. 나이키가 그간 팔아오던 증가세 중에선 5분기 이래 최저치라는군요. 이 때문에 나이키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한때 5%나 빠졌는데, 나이키로선 대굴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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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언더아머는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도 그렇고요. 미국 최고의 프로농구 스타인 스테판 커리를 앞세워 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나이키가 운동화 제왕의 자리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구화 카테고리에서 반등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스테판 커리와 조던, 승자는 누가 될까요.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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