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액은 연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은행의 주담대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9930만원)보다 170만원 늘어나면서 1억원 선을 넘어갔다.
1인당 주담대 평균 금액이 가장 큰 금융업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였다. 여전사는 지난해 말(9940만원)보다 850만원 증가한 1억79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보험사는 9780만원, 저축은행 8450만원, 상호금융사(농협·수협·신협 등 단위조합)는 7840만원에 달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액은 지난해 평균 952만원이었다.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였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1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가구당 월 80만원 넘게 빚 상환에 써야 하는 셈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69만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24조6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1년 간 증가폭(44조000억원)의 54%로 나타났다.
박찬대 의원은 "빚은 1억원, 연간 상환액은 1000만원 시대에 도달했다"면서 "정부가 2014년에 추진한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담보인정비율) 규제 완화가 원인이다.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애란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