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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입영부대 춘천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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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제102 보충대에서 열린 마지막 입영식에서 입영 장병들이 가족들과 함께 입소를 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오늘 천여 명의 장정 입영식을 끝으로 춘천 102보충대를 창설 65년 만에 해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102보충대 해체로 인해 오는 10월부터는 각 육군 사단으로 직접 입영하게 된다. [뉴시스]

전국 유일의 입영부대인 강원 춘천 102보충대대가 27일 마지막 입영식을 가졌다.

28일 제1야전군사령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육군 102보충대대에서 예비 군인 1000여 명의 입영식이 있었다. 1951년 3월 창설된 102보충대는 이날 입영을 마지막으로 창설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이 부대를 다녀간 장정은 약 260만 명이다. 102보충대는 51년 제주도에서 창설된 뒤 53년 8월 강원 춘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87년 10월 현 위치로 이전했다. 그동안 강원도권에 입대하는 모든 장정들은 102보충대에 입소해 3박 4일 동안 입대 절차를 거치며 신병교육 부대 배치를 기다렸다.

매주 화요일 이 부대에 들어온 장정들은 이곳에서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거친 뒤 보급품을 받고 무작위로 부대를 배정받아 그 주 금요일 제1야전군 예하 사단으로 이동해 신병교육을 받았다. 102보충대에는 연평균 4만∼5만 명의 장정이 입영했다. 올해는 3만3932명이 이곳을 거쳤다.

과거 102보충대를 통해 입영하면 강원 지역 최전방 부대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장정들과 가족에게는 눈물의 입영소로 불리기도 했다. 배우 송중기·유승호·지현우·원빈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입영할 때면 수많은 국내외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던 명소이기도 했다.

102보충대 마지막 대대장인 이시환 중령은 “수많은 사나이의 추억이 깃든 부대가 해체된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며 “장병들이 낯선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병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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