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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금 야당은 덧셈 아닌 뺄셈의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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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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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기득권과 패권으로는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 어렵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없다”며 “지금 야당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현재 야당에서 거론되는 지도자들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이어 “4·13 총선이 여소야대 현상을 만들어줬다면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과 개혁을 해냈어야 한다”며 “이른바 패권정치라는 것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훈토론회서 기득권·패권 비판
“여소야대 만든 국민 위해 개혁해야”

박 시장은 내년 대선에 나설 야권의 주요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날 대선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는 우회적인 답으로 대응했다.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해 달라’는 질문에 “유력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서 내년 선거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문제”라며 “(출마는)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이다. 시대의 요구나 국민의 부름이 저에게 해당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시대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실험일 수 없다. 늘 현장을 파악하고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며 행정가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자신과 함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단점은 모르겠다”며 “두 분 다 훌륭하다. 그런 자리에 올라간 게 그냥 된 것이겠냐”고 답했다. 반 총장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운 분”이라고만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론과 관련해서는 “당(黨)을 감탄고토(甘呑苦吐) 해서는 안 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안 된다. 그건 정치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여야 대치 상황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서는 “국민은 여야, 진보·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삶을 지켜주고 바꿔주는 정치를 원하고 있다”며 “여당 대표가 농성을 하는 건 정말 소가 웃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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