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서 코 훌쩍인 트럼프, "불량 마이크 탓"…음모론도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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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코를 훌쩍인 트럼프를 풍자한 합성사진. [사진 트위터 캡처]

트럼프는 트럼프였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26일(현지시간) 첫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여러 차례 코를 훌쩍이는 모습을 보이자 남의 탓으로 변명했다.

그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코를 훌쩍인 게 아니다”라며 “아시다시피 마이크가 매우 나빴지만 내 숨소리를 들려주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 “감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7일 아침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나와서도 전날 토론회 때 자신에게 주어 진 마이크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자신이 코를 훌쩍이고 있다고 오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TV토론에서 코를 훌쩍이자 소셜미디어(SNS)에선 “트럼프가 폐렴에 걸렸다”“알레르기가 심하다” 등 글이 잇따랐다.

트럼프는 또 “(TV토론에서) 마이크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했으며 볼륨도 힐러리 클린턴 것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한 트럼프는 “나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 사람인데, 그러나 아무튼 그녀 것보다 훨씬 소리가 낮았다”고 강조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