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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점퍼 꺼낼 준비, 4위 굳히는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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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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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데이비드 허프(32·미국)는 프로야구 LG의 ‘호프(hope·희망)’였다.

허프 7이닝 무실점 5위 KIA 꺾어
승차 3경기로 벌려 가을야구 예약
한화는 오선진 끝내기로 두산 잡아

허프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무실점하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6-1로 이긴 LG는 5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4위 자리를 굳혔다. LG는 남은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는다. KIA는 잔여 5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LG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G가 4패 이상을 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규리그 4위 팀은 2승을 먼저 거둬야 하는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허프는 스콧 코프랜드(29)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 14일 LG에 합류했다. 그는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확실한 승리 카드로 자리잡았다. 허프는 영입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도 오랜 기간 눈독을 들였던 왼손 강속구 투수를 시즌 중반에 데려왔기 때문이다. 허프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허프 가세 이후 LG는 후반기 35승1무22패를 기록하며 8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궂은 날씨였지만 이날 1만4505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메웠다. 4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와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놓칠 수 없는 빅매치였다. 선발 허프와 양현종에겐 12일 만의 리턴매치였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친 맞대결에선 허프가 7과3분의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양현종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허프는 또다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시속 151㎞의 빠른 공과 코너를 찌르는 완벽한 제구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63개의 직구를 던져 44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았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허프는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2회 히메네스의 중전 안타와 폭투로 내준 1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6회에는 문선재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올 시즌 홈런 5개를 기록 중인 문선재는 양현종에게만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양현종은 6회까지 투구수 103개를 기록하며 2실점하고 교체됐다.

KIA는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안치홍과 김선빈을 1·2번 타자로 내세웠고, 2군에 내려갔던 나지완도 4번에 배치시켰다. 0-2로 뒤진 7회에는 윤석민, 한승혁을 넣고 8회에는 마무리 임창용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문선재와 정성훈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한승혁도 2점을 내줬다. LG는 미리보는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광주를 떠났다.

창원에서 삼성은 선발 백정현의 5와3분의2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5-3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KIA와 승차를 3경기까지 좁힌 7위 삼성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대전에서 한화는 9회 말 2사 만루에서 오선진이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두산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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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7일)
▶ 삼성 5 - 3 NC ▶ 두산 8 - 9 한화
▶ LG 6 - 1 KIA ▶ kt 7 - 9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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