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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호텔롯데 등기 이사직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에서 27일 사임했다.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그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 등으로 30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이날 담당 변호사를 통해 “제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로 인해 롯데면세점과 직원들, 협력사가 피해를 입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4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앞두고 있다. 신 이사장은 1973년부터 호텔롯데에서 일했다.

신 이사장은 동생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사임했다. 신 회장은 2005~2013년 신 이사장 일가 등에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하고 일감을 몰아준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결정했던 사안이고, 2013년 2월 신 회장이 직접 매점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가족 경영’의 고리를 끊었는데 모든 책임을 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한국을 방문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홍보 책임자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상무에게 “한국은 일본에 비해 배임 혐의를 포괄적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한·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본 여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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