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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2초 만에 시속 100km 가속 … 4륜 구동 시스템, 안정적인 성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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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A45는 출력과 토크를 향상시켜 고성능 해치백의 정점을 지키고 있다.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도 매력으로 꼽힌다. [사진 오토뷰]

메르세데스-벤츠는 타사 대비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높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상품 경쟁력을 호소하려 노력했고 점점 다양한 소비자들이 벤츠의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메르세데스-AMG 브랜드를 바탕으로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

타봤습니다│A45

A45는 AMG 라인의 막내 모델로 소형 해치백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데뷔할 당시 2L 엔진서 360마력의 최고출력을 뽑아냈지만 올해 부분 변경을 통해 381마력까지 성능을 올렸다.

전면부에는 트윈 블레이드라는 이름의 AMG 전용 그릴을 부착했고, 범퍼 하단에 프런트 스포일러를 추가해 기능성과 멋을 살렸다. 데뷔 당시엔 19인치 휠을 사용했지만 2016년형부터는 18인치가 장착됐다.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와 두 개의 크롬 배기 파이프로 멋을 냈다. 가변 배기 시스템 적용으로 조용하거나 강렬한 사운드를 임의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2015년형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내비게이션·오디오 등 작동상황을 모니터로 표시하는 장치)이 영문으로 표기되었는데 현재는 한글을 지원한다. 시트도 편하다. 빠른 코너링에서 승객을 지지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뒷좌석도 수긍할 수준이 다.

도로에 나선 A45는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하지만 터보차저가 만드는 과급 압력이 1.8바(bar)에 달하기 때문에 ‘터보 랙’이라 불리는 반응 지연 현상이 나타난다. 변속기 하단의 다이얼을 스포츠 또는 스포츠+ 모드로 바꿔주면 RPM이 상승하며 반응성을 소폭 개선해 주지만 그럼에도 일정 수준의 지연까지 막아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본격 가속이 이뤄지면 시원스러운 달리기 성능을 뽐낸다. 국산 중형차에 널리 쓰이는 자연흡기 방식의 2리터 배기량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다. 벤츠는 성능 향상을 위해 엔진 부속 일부를 개선하고 기어비를 촘촘히 다듬었다. 덕분에 4.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시승차에선 컨디션 저하로 최고 발진 기록 4.4초 내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기존 대비 0.2초 빨라진 성능이다. 벤츠가 갑작스레 성능을 끌어올린 이유는 올해 출시 예정인 BMW의 M2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현재 M2는 인증 지연으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4륜 구동 시스템 4Matic은 전륜 구동(앞바퀴 굴림 방식)을 기초로 하며 필요에 따라 뒷바퀴에 구동력을 보내 안정적인 성능을 내도록 해준다.

변속기는 7단 AMG 스피드시프트 DCT(AMG SPEEDSHIFT DCT)라는 이름의 듀얼 클러치 방식으로 빠른 반응이 일품이다. 승차감은 떨어진다. 서스펜션의 짧은 움직임 때문으로 코너링 성능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기 성능을 위해 조율된 A45의 특성인 만큼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제동력도 뛰어나다. 초기 반응도 민감하지만 후반까지 탄탄한 성능을 이어간다는 점도 좋다. 적어도 가속, 회전, 제동이라는 자동차의 운동성능 3박자를 충실히 맞췄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타이어는 A45 4Matic의 능력을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기본 제공되는 것은 컨티넨탈의 스포트켄텍 5P. 프리미엄 스포츠 타이어지만 이보다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로의 교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물론 A45 4Matic의 기본기가 충실하기에 타이어 성능이 아쉬울 뿐 기본 타이어로도 충분히 재미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A45 4Matic은 6000만원에 판매되며 이는 2015년형의 6500만원 대비 인하된 가격이다.

오토뷰=김기태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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